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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취하여 하늘을 향해

타이어, 세 번이나 펑크 나다
남미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나 스스로 약속한 것이 있다. 살사와 샴포냐를 배우는 일이다. 마침 페류구에의 방가로에는 마을 여자들이 와서 살사와 에어로빅을 배우고 있어 기회는 이때다 싶었다.나는 우리나라의 국민 체조를 대신 가르쳐 주고 함께 살사 연습을 시작하려는데 내 허리 부분이 너무 굳어있단다. 남미사람들의 허리가 유연하게 돌아가는 이유는 어렸을 적부터 음악과 춤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어느 곳에 가도 항상 흥겨운 음악이 있고 춤이 있으니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된 것이다. 방갈로 주인과는 며칠 동안 아주 정이 많이 들었다. 주인 여자가 성격도 밝고 부족한 것이 있는지 매일 물어보고 아주 친절했다.주인의 시누이가 되는 사람은 우리를 초대해 칠레의 해산물 카수엘라를 대접해주었고 함께 숯불갈비도 만들어 먹으며 처음으로 칠레 사람들이 가까이 지낼 기회를 갖게 되었다.
바다가 바로 앞에 펼쳐지고, 승마도 배우고 너무 편히 쉬어서 인지 다시 페달을 밟는 일이 쉽지 않았다. 날씨도 덥고 길도 콘스티투치온까지는 얼마나 경사가 많던지  힘들어 죽을 지경인데 펑크가 세 번씩이나 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마도 에릭의 짐이 너무 무거워서인 모양인데 자전거를 비상도로에 세우고 뒤집어서 펑크 때우는 일을 세 번이나 반복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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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많은
해변가


노부부의 초대 받은 쿠리코에서
쿠리코에서는 페류구에에서 인사를 트게 된 노부부가 우리를 초대한 바 있어 전화를 했다더니 당장 찾아오라고 난리였다. 쿠리코에서는 20km 떨어져 있는 위치였다. 제니퍼Jennifer 아줌마는 학교 교장선생님, 하이메Jaime 아저씨는 67세이신데 자녀들은 장성해서 산디아고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두 분만 사시고 계셨다.  두 분 모두 여행을 좋아하시고 우리들 여행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에릭은 밤1시까지 컴퓨터로 우리의 여행을 설명해주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제니퍼 아줌마는 그동안 우리가 고기만 너무 많이 먹었다고 생선 요리를 해주신다고  이것저것 준비하여 요리해주시고 세탁기가 있으니 우리 침낭이랑 빨래를 모두 다 세탁하라면서 우리들이 필요한 것들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셨다. 아쉬운 점은 주택이  바로 고속도로 옆에 있어 소음 때문에 잠을 편안하게 잘 수가 없었던 점이다.  이틀 머물고 떠나려고 하니 한 1주일 정도 쉬다가 가라고 하며 막 붙잡는 바람에 어렵게 사양을 해야만 했다. “시간을 다투어 하는 여행도 아닌데 왜 그리 빨리 가려고 하느냐”면서 제니퍼 아줌마는 아들만 둘을 키워서 딸 같은 사람이 필요한데 내가 조잘조잘 떠드니까 좋으셨던 모양이다.사실 아줌마와 아저씨를 페류구에에서 만났을 때 두 분이 커다란 저택과 농장을 가지고 계시는 줄 알았다. 그리고 두 분이 사시는 곳이 와인농장 일대인터라 와인 공부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건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하지만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사시는 두 분을 보며 행복했다.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외모만 보고 판단했던 던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그곳을 떠나 달리는 경로 루타Ruta로부터는 포도밭도 아주 많고 칠레에 와인이 정말로 많이 생산되는 구나 싶어 고개가 끄덕여 진다. 입이 떡 벌어 질 정도로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대한 포도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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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포도밭



독특한 풍광을 가진 도시 발파라이소
칠레의 도시들은 대부분 정사각형의 구조로 되어 있고 계획도시처럼 똑바로 정돈되어 있어 도시별로 독창적인 색채가 별로 없다. 다만 우리가 좋아 했던 점은 도시나 농촌을 불구하고 사람들이 대화하고 휴식할 수 있는 광장Plaza이 있다는 점이다.  광장에는 나무도 많고 더러는 분수도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그리고 광장에 가면 그 마을의 특성을 파악할 수도 있다.그런데 이건 이 도시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을까?  집들이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고 무려 마흔 다섯 개의 언덕들이 있다고 한다. 조금만 올라가면 아주 높은 언덕이 나타나고 또 다시 내려오면 완전히 낮은 도로가 되고 지금까지 다녀본 곳과 너무 색다른 광경이다. 바로 그 도시 발파라이소Valpara
íso는 칠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아주 흥미로운 곳이다. 자전거로 도착했을 때는 앞이 막막했다. 차량도 너무 많고 그리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전철이 워낙 빨리 달려 사고 위험으로 겁도 난다. 게다가 날씨는 푹푹 찌고 있으며 길은 평지가 아니고 오르락내리락 정신이 없다. 경사가 심한 곳은 40도가 될 정도로 가팔라 잘못 접어들었다가는 한 달 사용할 체력을 몇 시간 만에 소모해 버릴 지도 몰랐다. 등성이에 사는 사람들은 아센소Acensor라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집 근처까지 가는데 가장 오래된 Acensor는 들어가는 입구가 아주 독특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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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개의 언덕, 아름다운 발파라이소



칠레의 마지막 도시 로스안데스
이틀 쉬면서 자전거 정비하고 안데스 산맥을 올라갈 준비를 해야 했다.
한편으로 안데스 산맥을 또 올라 갈 수 있다는 환희, 한편으로는 너무 힘들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선다. 이번에는 3189m 높이라는데 지난번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넘어온 안데스 높이의 두 배는 되니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에릭은 미리 몸보신을 해야 한다며 이틀 동안 고기를 1킬로그램은 넘게 먹고 몸을 만들었는데 글쎄 정상 쪽에는 ‘산소도 희박하다’고 하는데 고기를 많이 먹었다고 과연 잘 오를 수 있을까?  걱정, 두려움, 기대가 서로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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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이 기다린다
Part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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