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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이 힘들군요.

7월24일 페루 리마에 도착.
6개월 전에 내가 머물렀던 리마의 모습은 어디론 가 사라지고 뿌연 하늘과 뼈가 시린 추위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앞날이 깜깜하고 우울증에 7일간 걸려 여행에 대한 회의와 갈등.
결론은 날씨가 좋은 북쪽으로 달아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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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리마, 미라플로레스

북쪽 후아라스에 도착 3190m . 눈 덮인 산과 해. 천혜의 환경이다. 그런데 숨이 헉헉거리는 고산병. 머리가 빠개질 것 같다.
역시 고산증세에는 쉬는 것과 코카 잎차가 최고다. (4일간 환경적응)
시작이 힘들다고 별 짓을 다하는 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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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에 적응투어

고산병에 적응하면서 4일간 투어를 하자는 에릭의 의견에 따른 내가 잘못인가?
후아라스에서 치키안까지(Huaraz-Recuay-Catac-Chiquian)
자전거에 6개월 만에 앉으니 살 것 같다. 에이 구 내 팔자야. 정말로 좋다.
눈덮힌 산과 자연. 나의 마음을 안정케해준다.
너무 빠른 환희였나 보다. 3일째는 맞바람. 극기 훈련이다.
그래, 극기 훈련도 필요하겠지. 하지만 너무 심하다.
자전거에 균형이 깨지고 얼굴이 따갑고 힘들기만 하다.
투어 변경 하여 다시 후아라스로 돌아옴. (에릭이 정한 투어는 비포장을 하루에 1500m. 분명히 후아라스에서 정보를 얻었을 때는 아스팔트라고 했었는데 누구 말을 맏어야하나? 지도상에는 아스팔트가 아니었다. 지도를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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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비포장

후아라스 근처의 온천Monterrey  방문과 Chavin 유네스코 유적지 방문
오이칼립투스가 향이 나고 신경통과 근육통에 좋다고 하는 Monterrey  온천.
온갖 피로가 싸악풀린다. 가족실이 있어서 남 신경 쓰지 않고 푸욱 휴식.
이게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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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의 모습

유네스코 유적지 Chavin 문화.그 많은 돌이 어디서 났을까? 곡식 저장 지며 돌로 만든 방 등등 신기하고 의아할 뿐.

드디어 투어 출발.....
후아라스에서 카라스까지 72km , 내리막이 많아 힘들지는 않았지만 미니버스 및 술 취한 운전자들이 많아 긴장. 도로에는 검사가 없다. 택시 운전자 둘이서 점심을 먹으면서 8병이나 되는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나니 정신이 더 빠짝든다.
호수 Paron 등반. 와!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아름답다. 아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 호수와 환상적인 눈덮힌 산 6025m Arteaonraju .
이런 곳을 방문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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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행복하다

난 도저히 더 이상 못해, 하지만 나는 오기는
기쁨과 행복의 순간이란 길 수가 없는 모양이다.
12km 비포장의 35개 터널
두서너 개 터널만 길고 모든 터널이 짧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건만
완전히 예기치 못한 일이다..
다른 자전거 여행객에게 정말로 권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협곡 „Canon del Pato
는 스릴이 넘치고 손상되지 않는 자연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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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의 스릴

하지만 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정말로 무모한 짓이다. 비포장에 계속 내리막이라 브레이크를 계속 잡아야 하고 비포장에 돌덩이가 산에서 떨어져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곡으로 언제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 차량이 거의 없어 천천히 달리면 위험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터널을 달릴 때 차가 오면 앞이 깜깜하다.
먼지와 앞이 보이지 않는다. 먼지 때문에 숨이 막히고 앞이 뿌옇다. 12km..
계속 60km 의 비포장을 달려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어느새 나에게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지옥이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때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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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 떨어질것 같은 위험이 날 압도하니 아름다움이 적을 수 밖에

그리고 그것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난 아직 부족하다.
너무 힘든 것은 참을 수가 없다. 온몸이 아프고 힘드니까 경로를 정한 에릭이 마냥 밉기만 하다. 잘되면 내 덕이고 일이 꼬이면 남의 탓이라더니,,,
하느님은 무심하시지 않으셨다. 죄 지은 것 많지 않다고 울고 있는 나에게 차량을 보내주었다.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Santa 도착. 그날 저녁
페루의 지진소식을 들었다. 이카 우리가 자전거로 갔었던 곳이다.
이카 지역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어수선하고 그랬었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 안타까울 뿐이다.
부모님과 시부모님, 가족, 친구들이 걱정 투성이였다. 바로 그날 소식을 전하지 못했더니 초상이 났었나 보다. 운명이란 내가 어떻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겐 행운의 천사가 있다. 페루, 아니 온 세계에 천사가 지켜 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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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jillo 대성당 앞에 쌓인 사랑의 물건, 지진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한 옷, 및 각종 식료품


대도시 Trujillo 도착. 대도시라 역시 불편한 것이 없어서 좋긴 하다.
편안한 잠자리, 좋은 음식.
러브호텔이자 일반 호텔. 방마다 차고가 따로 있고 5일간 쉬자.
에릭이 온몸 마사지도 해주고 하루는 오후 2시까지 잠자고 먹고 싶은 새우튀김과 고기도 배터지게 먹었더니 그 동안 힘들었던 일은 언제 있었던가 싶다. 사람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니, 아니 내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니..

Trujillo 근처에는 문화 유적지가 많다. Adobe 의 문화와 Cahn Cahn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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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 Chan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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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be 의 유적지

실컷 쉬고 잘 먹고 구경 잘하고 앞으로는 터널과 비포장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떠난다.
그리고 온 세계에 자연재해가 없기를 빌면서..

2007년 8월22일 Truji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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